세계 반도체 시장이 AI 인프라 투자 확산에 힘입어 2027년 1조9,39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2026년 8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을 발표하며, AI 서버 경쟁이 GPU를 넘어 메모리·네트워크·전력·광통신 등 인프라 전반의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가 이끄는 급성장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5년 8,090억달러에서 2026년 1조5,552억달러로, 2027년에는 1조9,399억달러까지 늘어나며 2조달러 시장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메모리 매출은 2025년 2,201억달러에서 2026년 8,373억달러, 2027년에는 1조755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026년 D램 매출은 전년 대비 246.6% 증가하고, 낸드플래시 매출은 37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슈리시 판트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가 메모리 시장의 역학을 변화시켰다”며 “올해는 가격 상승이 성장세를 가속하고, 2027년 이후에는 지속적인 AI 인프라 구축과 AI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 증가, HBM 수요가 메모리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메모리도 동반 성장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역시 2025년 5,890억달러에서 2026년 7,179억달러로 전년 대비 21.9% 증가하고, 2027년에는 8,6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CPU와 네트워킹 반도체, 전력관리반도체, 아날로그, 광인터커넥트 등 다양한 제품군이 성장세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트너의 리 애널리스트는 “AI는 특정 제품군에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 스택 전반에서 반도체 시장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이번 전망은 AI 서버 경쟁이 더 이상 GPU 한 축에 머물지 않고, 반도체 산업 전반의 투자 지형을 바꿔놓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