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IP 사업으로 출발한 스미스가 8년 만에 K브랜드 해외 유통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스타트업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세훈 스미스 대표는 캐릭터 IP, MCN, 지역 콘텐츠, 컴퍼니빌딩·스타트업 투자를 거쳐 최근에는 롯데홈쇼핑·KOTRA와 함께 약 60억원 규모의 해외 유통 판로 개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변화가 보이면 소규모라도 먼저 현장에 뛰어들어 직접 반응을 확인한 뒤 사람과 사업을 붙여 새 회사를 만드는 방식이 8년간 이어진 확장의 핵심 동력이다.

인형뽑기방 유행에서 시작된 사업, MCN·지역 콘텐츠로 확장
스미스의 출발점은 2017년 겨울 인형뽑기방 유행이었다. 당시 김 대표는 일본 캐릭터 라이선스를 확보해 15~25cm 크기의 인형을 제작, 약 60만 개를 판매하며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일단 해보고 시장에서 워킹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라고 김 대표는 당시를 돌아봤다.
이후 사업은 MCN과 지역 콘텐츠로 확장됐다. 핑크퐁, 캐치! 티니핑 등 캐릭터 IP의 공연·행사 권리를 확보해 싱어롱쇼와 LBE(위치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연간 약 600회 규모로 운영했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인플루언서 부문에 참여하며 콘텐츠 영역을 넓혔다. 서울 DDP를 비롯한 다양한 현장에서 캐릭터 IP와 크리에이터 사업이 결합됐다.
컴퍼니빌딩과 투자, 정책자금까지 아우른 확장
2022년부터는 5년 이상 함께한 직원의 독립을 지원하는 구조를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제가 못하는 영역을 이 친구가 더 잘해서 기업을 키울 수 있다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시장을 그 친구가 볼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 스미스 외에 6곳의 회사가 설립됐다.
정책자금과 모태펀드를 활용한 경험은 김 대표를 LP로서의 투자자로도 이끌었다. 정부 지원사업은 창업 4년 차에 처음 활용했으며, 이후 정부·기업·콘텐츠·유통 등 이종 영역의 자산을 조합해 사업을 설계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실패 가능성 때문에 시도를 미루기보다 직접 부딪혀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태도가 이 과정 전반에 깔려 있다.

베트남·미국·프랑스 현장 검증 거쳐 해외 유통으로
가장 최근 확장은 K브랜드 해외 유통이다. 스미스는 베트남 하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에서 K브랜드 팝업과 마케팅을 진행하며 현지 반응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롯데홈쇼핑·KOTRA와 함께 약 60억원 규모의 해외 유통 판로 개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채널에서 쌓은 경험도 이 확장의 밑거름이 됐다.
김 대표는 현지 네트워크를 처음부터 갖추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가는 방식을 강조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처음부터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그는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미스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도 유통망 구축을 논의 중이며, 해외 팝업·마케팅을 통한 K브랜드 소개에서 나아가 현지 유통·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가 제가 20대 때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K자가 붙은 브랜드를 해외에 판매하고 유통해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라며 이번 확장의 의미를 밝혔다. 캐릭터 인형 판매로 시작해 K브랜드 해외 유통까지 이어진 8년의 여정은, 시장 변화를 감지하면 소규모로라도 먼저 뛰어들어 검증하는 방식이 이종 영역을 넘나드는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