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1조1,628억원 규모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국내 바이오벤처가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바이오허브에 자리한 알펙스바이오는 K-헬스미래추진단이 주관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장기 면역 유도 백신 플랫폼 개발 과제 ‘ENDUREx’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이어지는 고위험·고보상 국가 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 감염병 백신 경쟁의 초점이 신속 개발에서 면역 지속 기간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끈다.
왜 ENDUREx인가
ENDUREx 과제의 목표는 기초 접종 1~2회만으로 3종 이상의 변이체에 대해 10년 이상 방어 면역을 유지하는 백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존 mRNA 백신은 개발 속도는 빨랐지만 면역 지속 기간이 짧아 반복 접종이 불가피했던 한계가 있었고, 이번 과제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알펙스바이오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과제를 수행하며, 이준행 등 연구진이 참여한다.
Durax ITM과 50주 데이터
알펙스바이오가 내세우는 무기는 자체 개발한 mRNA 플랫폼 ‘Durax ITM’이다. 이 플랫폼과 범-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항원 설계 기술을 결합해 코로나19에 대한 장기 면역기억 유도 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보유한 mRP-002-LP 임상 데이터에서는 1차 접종 후 50주가 지난 시점까지 항체 분비 B세포가 검출돼 장기 면역 유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범-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항원 설계 기술은 이미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연세대 교원창업, 35년 연구 역량
알펙스바이오는 2022년 설립된 연세대학교 교원창업 바이오벤처다. 오종원 대표는 RNA 바이러스 복제·제어 기술을 35년 넘게 연구해온 인물로, 이번 과제 선정의 배경에는 이 같은 축적된 연구 역량이 자리한다. 오 대표는 “독자적인 mRNA 플랫폼 Durax ITM과 범-코로나바이러스 항원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mRNA 백신의 면역 지속 기간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전할 것”이라며 “이번 국가 전략 연구개발을 통해 장기간 방어 면역이 가능한 차세대 백신 기술을 확보하고 국가 보건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알펙스바이오는 이번 과제를 감염병 백신 개발에 국한하지 않고 향후 항암 백신, 희귀질환 단백질 대체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mRNA·saRNA 플랫폼의 적용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오 대표는 “향후 감염병 백신을 넘어 항암 백신과 희귀질환 단백질 대체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mRNA·saRNA 플랫폼의 적용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보건안보 강화라는 정책 목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선정은 국내 바이오벤처가 국가 전략 연구개발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에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