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랩그룹 산하 스파크바이오랩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헨리 포드 헬스와 공공보건·의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자살 예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헨리 포드 헬스가 개발한 ‘제로 수어사이드(Zero Suicide)’ 프레임워크를 국내 의료·지역사회 환경에 적용해 표준화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 기관은 연구 인프라 조성과 전문인력 교류, 임상 콘텐츠 공동 발굴을 함께 추진하며 합작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지역사회와 의료기관 사이 끊긴 고리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자살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로 연결한 뒤 추적관리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안전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지역사회 지원기관과 의료기관 사이에 역할과 정보가 끊기면 개입이 필요한 사람이 관리 과정에서 이탈할 위험이 커진다. 이에 조기 선별부터 치료, 후속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표준화된 진료 경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협약의 출발점이 됐다.
제로 수어사이드는 조직 리더십, 인력 교육, 위험군 확인, 지속적인 참여, 근거 기반 치료, 진료 전환, 품질 개선 등 7개 요소로 구성된 품질개선 프레임워크다. 조직 전체가 자살 위험을 체계적으로 다루도록 설계됐으며, 헨리 포드 헬스가 2001년 행동건강서비스 부문에 도입한 ‘완벽한 우울증 치료(Perfect Depression Care)’ 프로그램이 이 모델의 기반이 됐다.
10년간 자살 사망률 80% 감소 사례
헨리 포드 헬스 행동건강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9년 사이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96.6명에서 19.1명으로 약 80% 줄었다. 이 프로그램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성과를 낸 사례로 꼽히는 배경이다. 스파크바이오랩과 헨리 포드 헬스는 이 모델을 국내 환경에 맞게 적용해 조기 선별-치료-추적관리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스파크바이오랩 관계자는 “헨리 포드 헬스와의 협력을 환자와 의료진, 지역사회에 지속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공동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의료 전문성과 국내 의료·바이오 생태계를 연결하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헨리 포드 헬스 관계자도 “양국의 헬스케어 생태계를 연결해 환자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정신건강과 자살 예방을 우선 과제로 두고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국제 의료기관의 검증된 프레임워크가 국내 공공보건 체계에 이식되는 구조가 마련됐다. 스파크바이오랩과 헨리 포드 헬스는 연구 인프라 조성과 전문인력 교류를 통해 협력을 이어가는 한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기반을 구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