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45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과학기업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이 서울에 자사 최초의 AI-Automation Innovation Center를 열었다. 써모 피셔는 2026년 8월 25일 이 센터를 개관했으며, 다음날인 26일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센터는 써모 피셔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형태의 혁신 거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험실 자동화와 AI의 결합
센터는 유세포분석, 유전자분석, 크로마토그래피 등 분석 기술에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샘플 준비 단계부터 실험 수행, 결과 분석, 데이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연구 워크플로우 전체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AI가 제시하는 연구 가설을 실제 실험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축적해 다음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자율형 실험실 환경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검증이 진짜 혁신”이라는 문제의식
석수진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한국 및 대만 대표는 “AI가 과학 연구의 가능성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은 이를 실제 실험으로 검증하고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축적해 다음 의사결정으로 연결할 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의 목표는 실험실 자동화를 기반으로 고객이 연구 과정에서 더 빠르게 배우고 다음 발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내놓는 가설의 속도와 이를 실험으로 검증하는 속도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이 센터 설립의 배경에 깔려 있다.
고객과 함께 만드는 플랫폼
써모 피셔는 이 센터를 완성된 기술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과 공동으로 설계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석 대표는 “연구자와 기업, 연구기관,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자율형 실험실과 AI 기반 연구환경의 가능성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 연구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신약개발과 바이오연구, 첨단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구자들이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과학적 판단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센터의 지향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관이 국내 연구 현장에서 AI와 실험실 자동화가 결합한 워크플로우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써모 피셔는 앞으로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계, 기술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이 센터를 통해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