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드림포스 2026에서 새로운 AI 인터페이스 레이어 ‘AI포스(AIforce)’와 자체 CRM 추론 모델 ‘코아(Koa)’를 공개했다. 기업용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 그 자체에서 데이터와 업무를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나온 발표다. 고정된 CRM 화면 대신 자연어 대화로 업무 맥락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실시간으로 구성하겠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화면이 아니라 대화로 일하는 방식
AI포스는 세일즈포스에 축적된 기업 데이터·워크플로우·권한체계를 클로드(Claude), 슬랙(Slack) 등 외부 AI 환경에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레이어다. 이를 통해 임직원이 클로드포스(Claudeforce), 슬랙포스(Slackforce) 같은 서비스로 자신이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에서 세일즈포스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권한·보안 정책은 그대로 유지되며, 제로 데이터 리텐션 방식을 적용해 외부 모델에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회장 겸 CEO는 “AI는 지금 인터페이스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으며 세일즈포스는 AI 모델의 지능과 고객이 세일즈포스에 축적해 온 모든 비즈니스 맥락을 결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로 데이터 리텐션을 기반으로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이미 기업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핵심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함께 만든 CRM 전용 추론 모델
코아는 엔비디아(NVIDIA)의 네모트론 3 슈퍼(Nemotron 3 Super)를 기반으로 개발한 CRM 특화 추론 모델이다. 세일즈포스 자체 CRM 벤치마크 기준으로 기존 선도 모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이면서도, 오류 발생률은 기존 모델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부·공공 부문이나 규제 산업을 위해서는 에어갭 환경을 지원하는 미션포스(Missionforce)에도 네모트론 기반 모델을 적용했다. 미션포스 오퍼레이션즈(Missionforce Operations)는 정부 조달·공급망·물류 지원에 쓰이는 솔루션이다.

데이터 360·커스터머 360과 실제 도입 사례
세일즈포스는 이번 발표에서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이터 360(Data 360)과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커스터머 360(Customer 360) 플랫폼도 함께 소개했다.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의 업무 보조 기능인 에이전트포스 코워커(Agentforce Coworker)의 실제 도입 사례로는 기업 출장 플랫폼 엔진(Engine)과 미국 금융기관 풀턴 뱅크(Fulton Bank)가 제시됐다. 풀턴 뱅크는 에이전트포스 코워커 도입 후 수주 만에 20개 이상의 업무 활용 사례를 구축했고, 약 3000명의 사용자가 이를 지원받고 있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AI포스는 기업이 세일즈포스에 쌓아온 고객 데이터와 업무 노하우를 슬랙과 클로드 등 임직원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에서 활용하도록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도 별도의 시스템 전환 없이 기존 데이터와 거버넌스를 활용해 AI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기업이 이미 보유한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AI와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다음 경쟁의 축이 될 것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