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창업생태계 성장 전략의 축을 '기술 발굴'에서 '기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로 옮긴다. 서울시와 매경미디어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관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Try Everything 2026'이 9월 9일부터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국내외 스타트업 80개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글로벌 콘퍼런스, IR 피칭, 오픈이노베이션, 일대일 밋업, 전시,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세훈 시장, 자본과 시장 연결 전략 제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에서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의 일과 생활을 바꾸고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변화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가 먼저 도전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자가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업과 대학이 힘을 보탤 때 혁신이 탄생한다”고 강조하며, 서울을 “혁신이 시작되는 도시를 넘어 혁신을 키워 세계로 내보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AI·딥테크 중심으로 기술 실증부터 투자, 사업화, 해외진출까지 이어지는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서울은 글로벌 창업도시 평가에서 3년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는 9위를 기록했다. 지난 7년간 서울 창업생태계 가치는 1,000억 달러 이상 성장했고, 이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일자리 5만 개 이상이 창출됐다는 점도 함께 소개됐다.
대규모 벤처펀드로 자본 공급 확대
서울시는 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벤처펀드 조성 계획도 공개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조성한 벤처펀드 규모는 총 7조 원에 달하며, 2027년부터는 '넥스트 이코노미 서울 펀드'를 통해 4조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시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개최한 '스케일업센터 공개 IR 결선 피칭'도 함께 진행돼,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와 심사위원 앞에서 사업모델과 기술력을 직접 선보였다.

AI 생산성 역설과 대기업 협업 프로그램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AI 기술의 성능 향상과 실제 생산성 증대 사이의 간극, 이른바 'AI 생산성 역설'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술을 조직과 업무 재설계와 결합해야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팔란티어가 참여한 FDE 세션, 앤트로픽이 진행한 아시아·태평양 AI 스타트업 성장 전략 세션 등 AI 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마크앤컴퍼니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고, 아모레퍼시픽·CJ ENM·인바디·현대홈쇼핑·CJ제일제당·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참여해 스타트업과의 실질적인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밋업 전용 부스는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30개로 두 배 확대됐으며, 핀란드·에스토니아·미국 등 다양한 해외 시장 진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는 서울시가 창업생태계 조성 단계를 넘어 기업의 실질적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7조 원 규모의 기존 벤처펀드와 4조 원 규모의 신규 펀드, 확대된 밋업 부스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자본과 대기업, 해외 시장을 스타트업과 잇는 구체적인 통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