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보틱스 기업 엑스와이지(XYZ)와 대형 건설사 대우건설이 손을 잡고 로봇 바리스타를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들이는 사업을 시작한다. 대형 건설사와 AI 로보틱스 기업의 협업으로는 1681세대 대단지에 첫 적용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대우건설 본사에서 푸르지오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바리스브루’를 적용하는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첫 적용지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이번 협약에 따라 바리스브루가 처음 설치되는 곳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다. 지하 4층부터 지상 28층까지 14개 동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1681세대 규모로, 설치 완료 목표 시점은 2027년 상반기다. 양사는 이후 전국 다른 단지로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로봇 카페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양사가 로봇 카페 서비스를 공동 기획하고 운영 방식과 공간 설계, 유지관리 체계까지 함께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주민의 이동 동선과 예상 이용량, 전기·급배수 설비, 음료 픽업 공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치 위치와 운영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왜 아파트에 로봇 바리스타가 필요한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특정 시간대에 이용이 몰리면서도 매일 일정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인력을 상시 배치하려면 비용과 관리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이를 로봇으로 해소하려는 시도가 이번 협약의 배경이다. 바리스브루는 시간당 최대 125잔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음료 제조는 물론 대기시간 안내, 운영 데이터 관리까지 자동화한다.
실제 전국 운영 매장에서 나온 6만2770건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주문 완료시간은 1분48초로 나타났다. 다만 이용이 몰리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는 평균 완료시간이 3분6초로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은 출근 전 시간대나 주말, 커뮤니티 프로그램 진행 시간 등 상업시설과는 다른 독특한 이용 패턴을 보이는 만큼, 양사는 이에 맞는 별도의 운영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로봇 기술 확대 가능성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는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을 직접 적용하고 운영하며 실제 공간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대우건설과의 협력을 통해 바리스브루를 주거 공간에 적용하고 다양한 로봇 기술이 입주민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바리스브루 도입 이후 양팔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듀스(DEUX)’와 자율주행 배송 로봇 ‘스토리지(STORAGY)’ 등 다른 로봇 기술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 운영이 주거 서비스 경쟁력의 일부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 협약이 향후 로봇 기술이 주거 공간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