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벡터·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의 엔진으로 통합한 '아카식DB'를 개발한 그래파이(대표 김민수)가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에이벤처스와 지유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쿼드벤처스·키움인베스트먼트·위벤처스가 후속 투자에 나섰다. 이번 투자로 그래파이의 누적 투자액은 206억원에 달하게 됐다.

정형·비정형·관계 데이터 통합 검색이 핵심
2022년 설립된 그래파이는 엔터프라이즈 AI를 활용할 때 정형·비정형·관계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검색하고 분석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카식DB를 개발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LDBC SNB 테스트에서 기존 그래프 DB 대비 최대 142배의 처리 성능을 기록했으며, 밀버스와 비교했을 때는 동일한 정확도 기준으로 QPS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AIST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RAG 기술은 기존 RAG 대비 답변 정확도를 최대 78%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연구 결과는 ACM SIGMOD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권혁률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전무는 “국제 학술 무대에서 원천기술을 검증받고 개방형과 폐쇄망 환경을 아우르는 여러 산업에서 실증해 온 그래파이의 실행력에 주목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금융 폐쇄망부터 대기업까지 실증 확대
그래파이는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오션,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KB증권, 키움증권, LG유플러스, KT 등 국방·제조·금융·통신 분야의 다수 대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방·금융처럼 폐쇄망 환경이 요구되는 영역을 위해 온프레미스 방식도 지원하고 있다. 그래파이는 2024년 9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이번 시리즈A는 그 후속 라운드다.
김민수 그래파이 대표는 “기업 AI의 성패는 모델보다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렸다는 문제의식으로 하이브리드 RAG DB 엔진 개발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아카식 플랫폼을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래파이는 이번 투자금을 플랫폼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 해외 진출, R&D 인재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 AI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이 국제 벤치마크 성과와 대기업 실증 레퍼런스를 동시에 확보하며 대형 투자를 유치한 사례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