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자산 결제·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문페이(MoonPay)가 국내 주요 금융사 세 곳과 동시에 협력을 추진한다. 문페이는 KB금융그룹, 카카오뱅크, 우리은행과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각각 사업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9월 29일 밝혔다. 문페이의 글로벌 온·오프램프, 월렛, 디지털자산 전환·지급 네트워크를 국내 금융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금융 서비스에 쓰이려면 발행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존 금융망과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 협력의 출발점이다. 문페이는 2019년 설립됐으며, 회사에 따르면 180개국에서 3000만명 이상의 고객과 5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지원한다.
KB금융그룹: 디지털자산 금융 전반 검토
KB금융그룹과는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전반을 살펴본다. 온·오프램프, 월렛,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해외송금·결제 등이 대상이다.
다만 KB금융그룹과의 협력은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가 확정되지 않았다. 기술적·사업적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는 협력이다.
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자 겸 아시아 대표는 KB금융그룹과의 협력에 대해 “디지털자산이 금융 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법정화폐와의 전환부터 자산의 보관·이전, 글로벌 송금과 결제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내 금융 환경에 적합한 디지털자산 활용 모델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유학생 해외송금 PoC
카카오뱅크와는 유학생 해외송금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추진한다.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한 뒤 달러로 전환해 미국 은행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이며, 송금 신청부터 미국 현지 은행계좌 입금까지 전 과정을 1시간 이내에 끝내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규제·제도에 따른 송금 절차를 담당하고, 문페이가 해외 수취·전환·지급을 지원하는 구조다.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다통화 스테이블코인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원화뿐 아니라 달러·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매매·보관·스왑 가능성이 대상이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 수요에 따라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우리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해외 유통과 B2B 결제
우리은행과는 향후 국내에서 발행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유통 채널 구축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양방향 B2B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모델을 검증하고,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구조도 검토한다.
세 협력은 각각 별도로 진행된다. KB금융그룹과는 인프라 전반, 카카오뱅크와는 송금 PoC, 우리은행과는 유통 채널과 기업 간 결제에 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