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그룹 출신 이병주(Mike Lee) 대표가 이끄는 AI 트래블테크 스타트업 리아드코퍼레이션이 호텔 검색부터 견적, 예약, 정산까지 자동화하는 B2B AI 솔루션 ‘예약(yeyak)’을 이달 선보였다. 전 세계 300만 개 이상 호텔 정보를 연동해 AI가 조건에 맞는 숙소와 요금을 조회하고, 기존 최소 20분에서 최장 3일 걸리던 견적 생성 시간을 12초에서 5분으로 단축한 것이 핵심이다. 다도시·단체 호텔 견적 처리 속도는 기존보다 4~7배 빨라졌고, 담당자 1인당 처리 업무량은 약 3배 증가했다.

B2C에서 B2B로, 3년 만의 방향 전환
리아드는 원래 B2C 온라인여행사(OTA)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최저가 경쟁과 마케팅비 부담이 스타트업이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해 약 3년에 걸쳐 B2B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병주 대표는 “B2C 온라인 여행 시장의 최저가 경쟁과 마케팅비 지출은 스타트업이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직원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작업은 기계에 맡기고 사람은 상담과 제안에 집중하게 만드는 백오피스 생산성 도구로서 자생적인 B2B AI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환의 배경에는 여행업계 뒷단 업무가 여전히 이메일, 전화, 엑셀 등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리아드는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글로벌 트랙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사업모델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SDK 연동·카카오톡 견적, 대형 플랫폼 겨냥
‘예약’은 SDK 연동을 통해 카드사·핀테크 앱에 기능을 그대로 탑재할 수 있으며, 단순 조건 조회부터 예약 처리까지 약 12초 만에 끝낼 수 있다. 이병주 대표는 사업 모델을 설계하며 미국 JP모건 체이스의 여행 예약 서비스 ‘체이스 트래블(Chase Travel)’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카드사 포인트·리워드와 여행 예약을 결합해 이미 확보된 고객 기반을 활용하면 별도 마케팅비 없이 여행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는 구상이다.
2026년 8월 초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대화형 견적 생성 서비스 ‘예약 심부름’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평균 5분 이내에 견적을 생성하며, 예외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Human-in-the-loop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PoC 결과 예약 전환율은 기존 수작업 대비 약 20% 높게 나타났다.

2027년 1분기 손익분기점, 서비스 확장 계획
리아드는 2027년 1~2분기 대형 플랫폼 탑재를 본격화하고, 같은 해 1분기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 중심으로 시작한 서비스 범위는 향후 항공, 렌터카, 가이드, 패키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병주 대표는 “돈만 때려붓는 마케팅 경쟁이 아닌 AI를 활용해 자생적으로 성장 가능한 B2B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반복적인 뒷단 업무를 AI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카드사·핀테크 등 비여행업 플랫폼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리아드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