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및 데이터 기업 EDB가 국내 기업 C레벨 및 IT 의사결정권자 약 400명을 서울로 불러 모았다. EDB는 2026년 9월 3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EDB 포스트그레스 AI 서밋 서울 2026'을 열고 트랜잭션·분석·AI 워크로드를 하나의 Postgres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에이전틱 레이크하우스'와 차세대 엔진 'WarehousePG 19'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프랭크 시디 EDB 세일즈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 김덕중 퍼브 AI 연구소장 겸 숙명여대 겸임교수, 손광락 EDB 코리아 전무, 김희배 EDB 코리아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기업 AI 도입이 단순 챗봇에서 에이전트 형태로 이동하면서 데이터 인프라 통합 필요성이 커진 시점에 열렸다. 운영 데이터와 분석 데이터가 분리돼 있는 기존 구조는 AI 활용을 어렵게 하고 관리 비용을 늘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분석·AI 플랫폼 시장은 2028년 2,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AI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분산된 데이터 사일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통합의 방향: OLTP부터 Agent Factory까지
EDB는 OLTP·ClickHouse·WarehousePG·PGAA·Agent Factory를 하나의 SQL 인터페이스와 보안 체계로 연결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Apache Iceberg, Parquet 등 오픈 테이블 포맷을 직접 활용해 상용 DB에 대한 종속과 데이터 사일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엔진 WarehousePG 19는 2027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pgvector·AIDB·MCP 서버 등 AI 관련 기술 요소도 함께 소개됐다.
한국의 규제 환경 변화도 이번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6년 1월 시행되는 AI 기본법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은 데이터 주권과 비용 효율성을 국내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EDB Postgres AI는 최근 포레스터 웨이브 평가에서 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 기업 전환 사례 공개
행사에서는 IBK기업은행, 교보문고, 샵캐스트, 반도체 그룹 등 국내 기업들의 오픈소스 전환 및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례가 소개됐다. IBK기업은행은 1년 동안 15개 시스템을 병렬로 전환한 사례를 발표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샵캐스트는 연간 70억 건의 음악 재생 로그와 분기당 18억 건의 저작권 정산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분기 정산 배치 작업 시간을 전환 전 40분에서 전환 후 7분으로 줄인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티버스, 씨플랫폼, 뉴타닉스, 데이터웍스, 대유넥스티어, 맨텍솔루션, 타임게이트,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등 10개 이상의 EDB 국내 파트너사도 참여해 생태계 확장 의지를 보였다. EDB는 EPAS, EFM, PGFS 등 자사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오픈소스 구독이 기술 개발과 커뮤니티 유지의 재원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희배 EDB 코리아 지사장은 “상용 DB의 종속성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 AI 시대로 전환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PostgreSQL 기술과 글로벌 경험, 국내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기업의 오픈소스 전환과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AI 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59.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서밋에서 확인된 기업 수요와 규제 환경 변화는 국내 데이터 인프라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